비 온뒤 다음 - 오락가락하는 내 정신상태
하루종일 비가 엄청 내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비가왔다가 햇빛이 쨍쨍했다가 날씨가 오락가락.
보통의 몬트리올 여름 날씨였다.
비가 오길래 감자전을 부쳤다. 아쉽게도 감자전 부치는동안 비는 그쳤지만...
감자를 강판에 갈고. 전분가루를 추가해서 후다닥 만들어먹었는데
처음해본거치고는 먹을만했다. (다음엔 전분가루좀 덜 넣어야지... )
막걸리가 너무 마시고 싶었으나 없어서 레드와인이랑 마셨다.
감자전을 부치고있는데 멍때리면서 창밖을보니 갑자기 하늘이 불타올랐다 (나는 노을의 노예다).
그래서 후다닥 창가로 가서 구경을하다가 사진이 찍고싶어서 창문을 열었는데
어머 왠걸....비온뒤에나는 그 흙내음이 확 몰려왔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냄새 중에 하나. 비 온뒤 다음날의 "토지"(?) 냄새.
그 냄새가 확 나는거다. 너무 황홀했다. (알딸딸해서 그랬나...?ㅋㅋㅋ)
그러고는 깨닫았다. 아...내가 그동안 정말 외출을 안했구나.
난 원래 밖에 나돌아다는거 진짜 좋아하는사람인데 "혹시 내가 집순이었나?"싶을 정도로
코로나 이후에 집에 잘있었고 적응도 너무 잘해서 이제는 나가는게 귀찮을정도.
그런데 밖에 냄새를 맡으니까 뭔가 뛰쳐나가야할것같았다.
근데 진짜 나 이젠 정말 집순이된건가? 나가기 귀찮아서 안나갔다 ㅋㅋㅋ
그러고는 감자전 맛있게 흡입.
솔직히 그동안 블로그 글 많이 올리고 싶었는데 뭔가 스스로 슬럼프가 왔었다.
일하는것도 평소와는 생산적이지않았고 학교도 다 귀찮고... 뭔가 다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그냥 9시부터 5시까지 일하고 6시부터 11시까지 수업듣는 내 인생이 답답했다.
난 무엇을위해 이렇게 열심히사는가? 그냥 그만 열심히 하고싶었다.
내가 이거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런데 내가 왜 이런생각을 하나 보니
내가 생리기간이 다가오고있었다 ㅋㅋㅋ 그래서 감정기복이 심했나싶다.
그냥 만사 귀찮았다. 카톡도 귀찮고.
내 세상 보물1호는 부모님이고 부모님과의 통화는 언제나 즐거운데 심지어 엄마아빠랑하는 통화도 귀찮았았다.
그냥 진짜 만~~~~~~~~사 다 귀찮은. 호르몬을 탓해본다.
지금은 괜찮아졌다 ㅋㅋㅋ그러고 그냥 세상 다 감사하다.
내가샀던 주식이 가격이 엄청뛰었다. 신난다 ㅋㅋㅋ
어서 은퇴하고싶다 ㅋㅋㅋ그러면서 지금 회사에서 할게 아직 너무 많아 아직 그만두고 싶지않다.
하루에도 몇번씩 오락가락. 참 캐나다 날씨같은 내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