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에서 일한지가 벌써 1년이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1년하고 이제 한달.
근데 아직도 제대로 할주아는게 하나도 없는거 같다 ㅜㅜ
아침에 컴퓨앞에 앉는게 부담스러운 날들이 있었다.
컴퓨터 열자마자 내가 보게 될 읽어야할 많은 메세지들이랑 이메일이 생각만해도 무서운!!
초심을 잃은건가..? 왜 점점 더 어려워 지는거 같은지 모르겠다.
나는 원래 소심한 사람이 아닌데 실수안하려고하다보니 많이 위축되어있는거같기도했고
그런 내 모습이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왜 그런지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보면 하루도 같은 일을 해본적이 없는거같다. 반복되는 일상이란게 없다.
근데 이게 마음의 안정을 주지 못하는거같다. 그래서 내가 잘 하고 있는건가 불안했던거 같다.
매일매일 새로운 상황들을 마주하고 반복되는것 같은 상황속에서도 완전 똑같은 상황은 없다.
챌린지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적당히 반반섞이면 맘이 편하겠는데...
매일매일 하는 일이 다르니 뭔가 하나도 제대로 하는게 없는것 같았고
그래서 내가 마치 일을 잘 못하는것 같았고 그래서 답답하고 피곤하고 반복.
하지만! 이 모든게 극복됐다.
오늘 매니저랑 1:1 미팅하는데 매니저가 얘기하다가 갑자기 내 notice period를 2달로 올려도 되겠냐는거였다. (원래는 1달이었음)
그만큼 내가하는 일이 business critical해졌고 갑자기 떠난다고 하면 안돼니까 2달로 하고싶다고.
(*notice period는 내가 일하기 얼마큼 전에 그만둘수있는지 그거 말하는거다 - 1달이면 사표내고 1달뒤 나갈수있는)
얘기듣자마자 뭔지모를 안도감이 생겼다. 듣자마자 바로 YES! YES! YES!
'아 그래도 내가 지난 1년동안 제대로 못하고 있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에 울컥했다 ㅋㅋㅋ(지금생각하면 이불킥 진짜 쪽팔림)
울컥하니까 매니저가 당황하면서 왜 그러냐고 ㅋㅋㅋㅋ그래서 구구절절 얘기함.
실은 내가 제대로 못하고있는거같고 스스로 뭔가 부족한거같아서 마음이 안좋았다고하니까
스스로한테 너무 호되게하는거같다고 그러지 말라고 해줬다 매니저가.
그리고 심지어 우리 부사장은 내가 들어온지 2년도 넘은 줄안다고. 들어온지 이제 1년됐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거는
내가 잘하고있다는 증거라고 칭찬해줬는데 나는 칭찬충이라 기분이 너무 좋았다 ㅋㅋ
(칭찬은 나이먹어도 참 듣기 좋음)
그리고 회사내에서도 더 중요한 사람으로 자리 잡을수있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중요한 일들 주겠다고했다.
고마웠다 매니저 ㅠㅠ 매니저 쏘스윗!
나중에 친구랑 얘기하다가 이 얘기가 나왔는데 친구도 본인 회사에서 자기가 실수하면 짜증나고 용납이 안된다고.
이게 한국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본인 스스로한테 관대하지못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것같다고했다.
헐... 이게 한국사람이여서 그런거라니!!! 나는 여태까지 나만 그런줄 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니까 한국사람들은 항상 성실해 ㅋㅋ
처음 국가기관에서 일하다가 사기업으로 나올때 엄청 걱정했었는데 친구가 해줬던 말이있었다.
외국애들 일하는거 개판이라 한국사람처럼 일하면 어디가서 욕먹을일은 절대없다고 ㅋㅋ
아무튼, 요즘 날씨도 우중충하고 그래서 초심 잃을뻔했는데, 으쌰으쌰할 계기가 되었고
요즘 언제나하는 말이지만 이 시국에 일 할 수있음에 감사하자!
그리고 전세계에서 일하고 계시는 외노자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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