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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끄적끄적

캐나다 - 우리동네가 코로나에 대처하는 자세

가족이  모두 한국에 있는 해외거주자로써 코로나 초창기부터 뉴스 읽고 팔로우하고있었는데

설마 캐나다까지 미친듯이 확산될까?라는 안일한 생각이 컸던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 유럽에서 난리났을때 '아 이제 캐나다 넘어오는건 시간문제겠구나' 싶었고

확진된 케이스가 한두개 있다가 몇개 케이스들이 슬금슬금 밝혀지더니, 어제, 오늘 난리다 난리!

 

워낙 캐나다 의료시스템이 느리고 (낙후되어서) 분명 확진자 엄청 많을텐데 다만 "확인이 안된것뿐이다"가 내 생각이었고

그래서 캐나다에 확진자 몇명 있었을때부터는 (원래 잘 안가던 사무실이었지만) 이 시국에 지하철타는게 불편해서 조금 덜 나갔고

지하철 이용도 번잡한 출퇴근 시간피해서 조금 늦게 출근하고 조금 일찍퇴근하고 그랬다.

 

근데 보면 WHO에서도 판데믹 선포했어도 마스크 쓰는사람은 거의없다는거.

종종 있어도 동양인 몇명일뿐. 하지만 정말 미스테리는 마스크 사려고 찾아보면 항상 SOLD  OUT.

아니 그 많은 마스크들은 도대체 누가 사가는거냐고. 길거리에는 아무도안하는데....!

(주변 사람들 사서 가족들한테 보내지않았겠냐는 추측)

그리고 느낀건데 캐나다에서는 보통 마스크끼면 진짜 죽을병걸려서 끼는 줄 알아서 마스크낀사람을 더 이상하게 생각하는거같다.

동양권 나라는 보호차원에서 끼는건데. 그거는 문화적으로 좀 다른듯.

 

코로나 관련해서 회사가서 얘기해봐도 사람들은 좀 안일하게 생각하고있었다. 그런데 이게 놀랄것도 아닌게

사스, 신종플루 다 겪었지만 한번도 캐나다까지 심각하게 넘어온적도 없었고

이 나라엔 큰 고난이없었기 때문에 모두가 안일하게 생각하고있는게 어쩌면 당연한거 같기도하다 (내피셜).

직접 체감해본적이없기때문에 그냥 가벼운 감기정도로만 생각하는게 아닐까? 

그래서 문제인게 이제 여기터지면 여기는 비상 대책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있는 상태로 맞는거기때문에

아마 이탈리아랑 비슷한 상황을 직면하지 않을까 싶다 (안돼ㅠㅠ).

다른 캐나다 도시는 좀 더 나으려나?

 

코로나 초기에 아시아쪽에 터졌을때 홍콩 근무하는 직원이 거기는 휴지랑 페이퍼타올이 제일먼저 없어졌다 그래서.

휴지? 참 의외네? 사람들이 휴지를 쟁여놓는구나.. "아 나중에 여기도 터지면 휴지부터 사놔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캐나다도 이번주부터 코스코를 시작으로 슬슬 시동걸리더니 어제보니까 동네 약국 휴지 다 동나고

사람들이 캔 음식 다 쟁여놓는다고 그러는데. 장보러 갈때마다 좀 놀랍다. 줄도 엄청길고.

캐나다 정부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2주치 식량을 쟁여놓으라고 한적이있다

그래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스파게티 면만 쬐~금 사놨다. 지금은 줄 기다릴 엄두가 안나서 뭘 못사겠다.

그런데 이런것만 봐도 한국이랑은 대처하는 상황은 조금 다른거같다.

한국에서는 음식/휴지 사재기하는건 없는거 같은데. 유럽이나 북미지역은 이런식으로 사재기를 하는것 같다.

 

그리고 어제 약국에서 혹시 나중에 용이할까싶어 알콜스왑 100개들이 두박스 살라고 집었는데,

내가 집어드니까 갑자기 사람들 와서 우루루와서 진짜 뭔가 재난상황인것 같아 약간 무서웠다.

 

근데 휴지를 왜 쟁여놓을까? 그리고 물은 왜? 이게 허리케인도 아니고 물은 진짜 급하면 수돗물있지않나?

휴지는 필요할때 없어서 못살까봐 좀 사뒀는데. 음식도 쟁여놔야하나....? 계속 고민된다.

어제 총각김치가 땡겨서 한국식품에 갔었는데 거의 문닫을때여서 직원분 하시는 말씀이 

하루종일 쉬지않고 일하셨다고했다. 사람들이 음식들 쟁여놓으려고 많이왔다가셨다고.

건어물이랑 라면, 쌀 이런거 엄청 많이 사가셨다고했다.

뭔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나도 만발의 준비 (책가방)를 해서 주말에 다시 방문해야하나? 싶다.

 

원래 자택근무 가능한 회사인데도 회사에서는 어제 저녁이후로 사무실 출근을 자제하고 집에서 일하라고 공지했다.

그리고 절대절대 눈보라가 몰아쳐도 닫지않는 내 모교도 오늘 닫고, 모든 초,중,고 학교가 오늘 닫았다.

그리고 현재 밖에는 비가 엄청 많이 내리고 우중충.

 

진짜 13일의 금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