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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끄적끄적

캐나다 - 우리동네 코로나 3

화장실 싱크가 막혀서 Drano사야지 사야지 했는데 슈퍼갈때마다 자꾸 까먹어서

심지어 꿈까지꿔서 오늘은 꼭 사야겠다 싶어서 갔다.

간김에 장도 좀 보고오려고 대형마트에갔는데

들어가는 입구에서 살짝보니 그렇게 사람들이 사재기하는것 같지는 않았다.

오늘 St.Patrick's Day이라 그런지, 방문한 마트가 대학교가라 그런지

다들 맥주나 주전부리 이런거 사는것 같았고

"뭐야...별로 안심각한데?"하고 들어가서 봤더니

속았다! 물건마다 각자 2개까지살수있다는 안내문으로 도배되어있었고

심지어 인스턴트식품 코너는 텅텅비어있었다. 컵라면이나 봉지라면은 언제나 꽉 채워져있었는데

그마저도 없었다. 그렇게 텅텅 비어있는걸 처음보니 약간 다들 사재기를 하고있다는 실감이 났다.

 

내일부터는 사무실 안가도되고 학교도 문 닫아서 앞으로 2주동안은 집순이 예정이라

2주치 장을 봤다. 근데 한편으로는 '음식이  과연 동이 날까?' 라는 생각은 지울수없었던거 같다.

그래서 그냥 두고 두고 먹을수있는 음식들 위주로 소극적인 구매를 했지만 평소보다는 아주 조금 더 구매했다. 

 

오늘 산 것들:

이 시국에 파스타면이랑 파스타소스 둘 다 세일하길래 파스타샀고 (세일 YES!!), 그리고 맥주는 구매제한이 없었다.

마침 또 내가 좋아하는 기네스가 세일중이라 맥주 좀 집어왔다. (땡스 to St.패트릭 - 그리고 기네스 세일 처음 봄) 

또, 내가 좋아하는 참치 맛이 3개에 5불이라서 사고싶었는데 2개라고 제한되어있길래 순간 이걸 몇개 사야되나 고민했다.

아니, 근데 3개에 5불이면 3개사야되는거 아닌가? 걱정하며 뭐 문제되면 계산할때 빼면되니까 일단 3개는 집었는데.

계산할때보니 갯수를 검사를 하거나 2개제한을 빡세게 실행하지는 않았다. 

그냥 미리 예방차원에서 붙여놓은 푯말이었던거같다. 그래서 참치 3개 겟!

그 외에 평소에 먹지도 않는 요플렛이랑 캔 수프, 캔 야채 - 나중에 급하면 볶음밥, 카레에 넣을라고 샀다.

 

그 대형마트 윗층에 한국식품점이있어서 온김에 쌀 좀 사가려고 들렀는데, 쌀 코너만 누가 휩쓸고 간듯 텅텅 비어있었다.

남은거라곤 인도쌀 한 두 포대,  현미 한 포대 남았다. 아쉬운대로 흑미라도 사왔다.

계속해서 흑미밥 땡겨서 사야지 사야지했는데. 하나도 급한건 아니었지만.

건강하게라도 먹자며.... 

 

아파트에서도 소독이며 청결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하겠다는 안내문이 엘레베이터에 붙었다.

친구도 오늘 장보러갔다가 물건이 많이없어서 나보고 음식장만했냐며 연락이왔다.

이게 고민인거같다. 나중에 내가 필요할때 물건이 없을까봐. 그래서 사람들이 사재기하는거겠지?

그래도 집 근처에 잘 알려지지 않는 나의 믿는 구멍가게 2개가있어서. 믿고 사재기는 자제한다.

(제발 나중에 후회할일이 안생기길!)

 

2주뒤에는 상황들이 어떻게 바뀔지... 

 

그래도 오늘 집에와서 시원하게 화장실 싱크 뚫어서 개운하게 주말 마무리!